김기용 경찰청장은 25일 화물연대 파업을 앞두고 화물연대 미가입 운전자 차량을 상대로 벌어진 화재사건과 관련, “한 군데도 아니고 여러 군데를 이동하면서 불을 낸 만큼 ‘기획 방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을 낸 사람은 물론 기획 방화라면 (화물연대) 내부도 엄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엄단해 왔다”며 “화물연대 측에서 ‘조금 더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하반기 집회·시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분산해서 불을 낸 것 같지는 않고 한 두 팀이 기획해서 불을 낸 것 같다”며 “현재 용의 선상에 오른 차량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 직전 불이 난 점, 일정한 동선을 갖추고 불이 난 점, 과거에도 화물연대 파업 직전에 방화 사건이 있었던 점을 근거로 방화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이런 저런 방화에 사용되는 도구나 인화물질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지난 24일 오전 부산·울산·경주·창원 등 4개 지역에서 상시 주차지역, 국도변 등에 주차돼 있던 화물연대 미가입 운전자 차량 27대에 불이 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