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기업 CEO "목소리 잃었다?"…'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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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창업자 겸 CEO 래리 페이지, 건강 이상설 나돌아
구글 측 "목소리 낼 수 없어"…페이지 "심각한 문제 아냐"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건강 이상설이 미국 현지에서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목소리를 아예 낼 수 없게 됐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지는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구글 측은 이와 관련, "그가 목소리를 잃어 오는 27~28일 예정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연례 컨퍼런스나 내달 중순께 열릴 2분기 실적발표 등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페이지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며 "당분간 어떤 공식석상에서도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가 "이 문제로 페이지가 매우 신중하게 발언하게 됐다" 며 "그가 더 좋은 CEO가 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페이지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나에게 심각하게 나쁜 문제는 없다" 며 "계속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 측은 페이지가 정확히 어떤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지, 완전히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과거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을 때 애플 측은 그의 건강 상태를 비밀에 부쳐왔다. 지난해 10월 잡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업계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더그 앤머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페이지의 상태에 대해 더 생각할 이유는 없지만 구글이 아직 몇 주 남아 있는 2분기 실적발표에도 그가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상하다" 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문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부학장은 "페이지에겐 사생활보다 주식회사 'CEO' 자리가 중요하다" 며 "우리는 그의 목소리가 위태로운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기업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페이지는 슈미트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월 CEO 자리에 올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