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싶을 땐 스타벅스에 가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언이다. 커피숍의 소음이 창의력을 촉진시킨다는 주장이다.

라비 메타 교수가 이끈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조용한 공간보다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미국 컨슈머리서치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00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소음 정도를 달리해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 없는 물건을 고안하라고 하거나 익숙한 물건을 다르게 사용하는 법 등을 물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환경(50dB)에 비해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70dB)에서 참가자들이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70dB은 청소기나 TV, 커피숍에서 트는 음악 소리 정도의 소음이다.

연구팀은 소음이 정신을 분산시키면서 사람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만들어준다고 분석했다. 메타 교수는 “주변이 시끄러운 상태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려움을 해결하는 두뇌 능력이 향상된다”며 “평소 방식으로 생각하는 법을 외부 자극이 방해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음 정도와 창의력이 정비례하지는 않았다. 85dB 이상에선 창의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용한 매장보다 음악을 트는 매장에서 신제품이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소비자들의 혁신적 사고를 자극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