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국내 증시가 2%대 급락한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럽 이슈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급락 수혜주(株)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에는 시장의 주된 이슈가 미국이 아니라 다시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U 정상회의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긍정적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이날 저녁부터 EU 국가들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사전조율에 들어가 오는 25~26일에는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단 EU 정상회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최근 유럽 등 주요 국가 정책당국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정책으로 확인되면 증시 하방지지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V'자로 반등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이벤트를 확인해 나가면서 증시 저점을 높여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EU ㅋ鑽맛� 등을 통해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이날 급락한 정보기술(IT)이나 조선, 자동차주들이 단기 반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많이 하락하다보니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매도가 집중됐는데, EU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 실마리를 찾는다면 이후 이들 종목들의 반등폭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유가하락에 초점을 맞춰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는 판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타이어주나 항공, 해운 등의 운송주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