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경기 부진에 2% 이상 급락, 1850선을 밑돌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54포인트(2.09%) 떨어진 1849.61을 기록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약 2% 급락했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3년 만기 국채 낙찰금리가 5.5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감소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38건을 웃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중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뒤 매도 규모를 늘리자 지수는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은 5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해 1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기관도 39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131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040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278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은 3285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금융업, 은행, 증권, 건설업, 제조업, 운수장비 등이 2% 이상 빠지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미끄러지고 있다. 시총 상위 30위권 내에서는 한국전력 홀로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NHN 등이 3~4%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2.69포인트(0.55%) 떨어진 482.4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2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기관은 39억원, 개인이 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EU 정상회담 등 이벤트가 많은 시점이라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재무장관회의의 경우 스페인과 그리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스페인은 부실자산이 많아서 구제금융 신청 금액이 적으면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자금이 얼마나 신속하게 지원될 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0원(0.49%) 오른 115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