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소비자가 주도하는 '사회공헌 컨퍼런스 2012-소비자, 기업과 사회의 상생을 말하다'가 600여명의 소비자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 7층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문가나 기업관계자가 아닌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 메시지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가 제안하는 대한민국 사회공헌 '10대아젠다' 발표

특히 3개월여에 걸친 심도 있는 스터디를 거친 소비자평가단 10개 팀의 ‘소비자가 제안하는 대한민국 사회공헌 10대 아젠다 발표’는 날카로운 지적과 전문가 못지않은 제안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발표한 10대 아젠다는 △CEO와 사회공헌 △패러다임의 변화와 사회공헌 △브랜드와 사회공헌 △투명성과 사회공헌 △가치순환과 사회공헌 △차별화된 스펙과 사회공헌 △동행과 사회공헌 △호흡과 사회공헌 △장인정신과 사회공헌 △아이덴티티와 사회공헌이었다.

‘CEO와 사회공헌’을 발표한 김우현 팀장은 "기업들이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마다 거액을 들여 언론무마용, 위기모면용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을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공헌과 아이덴티티’에 발표한 이정목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연결되지 않았고 가치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이지 못한 것"이라며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경제적 가치 생산에 일관성 있게 반영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 라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평가제안 전국대회’ 최종결선 치열한 경합

이어 전국 4개 권역에서 1차 예선과 2차 배틀오디션을 통과한 6개 팀의 ‘사회공헌 평가제안 전국대회’ 최종결선도 치열한 경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새폴더’ 팀은 "진정성 있는 방향을 설정한 핵심영략 기반과 참여자가 흥미를 느낄 요소가 가미된 재미(Fun)의 요소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사회공,혼’ 팀은 탐스의 'One Day Without Shoes' 이벤트, 게임과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의 예시를 들어 사회공헌이 '즐거움의 재미'와 '실현의 보람'을 '기쁨과 보람을 선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려상을 수상한 ‘MVP’ 팀은 사회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힘을 써 이바지함'이라는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려상을 수상한 'Direct' 팀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랑을 느끼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대회 심사는 청중평가단의 현장투표 결과를 심사위원들이 심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4개 팀이 최우수상(500만원)ㆍ우수상(200만원)ㆍ장려상(2팀, 100만원)을 각각 수상했다.



2부에서는 3기 소비자평가단 1,134명의 위촉식이 진행됐다. 위촉식에서는 임정현(한국항공대학원 경영학과) 씨, 김지은(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씨, 김경혜(조선대 경영학과)씨, 김경민(부산대 경영학과)씨가 대표로 위촉장을 받았다.

또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2’의 우승자인 구자명 씨가 기업과 사회의 상생을 기원하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재능기부로 축하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10대 아젠다 발표를 지켜본 의류 기업 관계자 강유천(천안, 36)씨는 "소비자가 직접 제안했다는 것이 놀라울 만큼 전문적"이라며 "국내 기업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인시켰던 사회공헌과 아이덴티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평가단 3기 김혜원(구로, 24)씨는 "기업의 변화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건강한 사회공헌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제안한 팀에게 공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