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불안과 미국 경기 부진 등 대외 악재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기 부양책 불발과 중국 제조업 지수 하락 실망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내내 순매도 기조를 이어오다 장 막판 대부분 다시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 위기 우려와 경제 지표 부진에 급락했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3년만기 국채 낙찰금리가 5.5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감소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38건을 웃돌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주요 1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소식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유럽 경제 우려에 대한 노출을 이유로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HSBC 도이치방크 등 세계 15개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결과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EU정상회담 등 남아있는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결과물이 중요� 시점"이라며 "국내증시는 탄력이 둔화되면서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시 저점 상향흐름 속에서도 증시 거래대금이 늘지 않고 있어 불안 심리가 여전하고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모멘텀도 지연되고 있어 증시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안은 스페인"이라며 "구제금융 신청 규모 등 결론이 도출되기 이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증시가 제한된 범위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장 먼저 논의될 수 있는 부문이 은행위기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라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규모가 결정된 뒤 유럽안정메커니즘(ESM)을 통해 자금 지원이 순조롭게 확정되면 글로벌 위기 수준은 한 단계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