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혼조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4포인트(0.10%) 하락한 1만2824.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9포인트(0.17%) 내린 1355.6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69포인트(0.02%) 상승한 2930.45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Fed가 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당장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을 통해 이달말에 종료될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3년 이하 단기국채를 매도하고 2670억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사들일 예정으로, 작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4000억달러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이와함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이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말까지 2.4% 성장하고 실업률은 최고 8.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예상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경기상황이 비관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예상치는 GDP성장률과 실업률이 각각 2.9%, 8.0%였다.

에릭 틸 퍼스트시지즌스뱅크셰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려감은 여전하다"며 "Fed는 경제상황에 대한 시장불안을 확인시켜줬고 이에 따라 시장의 위험성은 더 켜졌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는 새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신민당의 주도로 사회당, 민주좌파가 참여한다. 이들 3개 정당은 300석 중179석을 확보했지만 제 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강력한 도전과 구제금융 재협상 등의 난제들을 풀어야 해 그리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단기간에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이 실적하락 전망에 2.7% 떨어졌고, 2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을 입었던 JP모간은 파생상품 비중을 70% 처분했다는 소식에 3.0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3달러(2.7%) 내린 배럴당 8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