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단지 수출 증대에만 머물지 않을 겁니다. 외국 자본의 한국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겁니다.”

주영섭 관세청장(사진)은 FTA 효과를 무역에만 한정해 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 청장은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 9개월 동안 한국에 대한 EU의 직접투자액(IFDI)은 35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0.5%나 급증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줄어들던 EU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FTA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교역량이 급증할 것을 예상한 EU 투자자들이 FTA 발효와 함께 한국 기업이나 한국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관세 철폐로 인한 효과는 무역 통관 절차상의 시간차 때문에 통상 100일이 지나야 효과가 본격화된다”며 “한·미 FTA로 인한 무역외 효과도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청장은 또 해외에 공장을 설립했던 국내 기업들이 FTA 효과를 노리고 국내로 유턴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이제 FTA체결에 따른 관세혜택과 한국 노동자들의 높은 생산성을 고려할 때 중국 동남아 등의 생산기지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미 FTA와 한·EU FT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점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 100일밖에 안 됐지만 수출기업이 활용하는 비율은 60%, 수입기업의 활용률은 50%에 달하고 있다. 한·EU FTA의 경우는 활용도가 80%를 넘어섰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