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外人, 6월 들어 먹성 회복…쇼핑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최근 외국인 매도 기조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순매수로 돌아서 이달 지수 상승 기조를 지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 대장주보다는 2등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옐로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53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5월 매도 우위(-3조8039억원 순매도) 기조에서 벗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현대모비스를 1418억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923억원), 기아차(427억원)와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위아(381억원) 역시 매수 상위에 올랐다.

IT주 내에선 미국 콘트롤러 업체인 링크어미디어디바이시스(LAMD) 인수를 결정한 SK하이닉스(927억원)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543억원), 삼성전기(353억원), 삼성테크윈(279억원) 등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전자재료 및 부품업체에 대해 탉� 우위 기조를 보였다.

특히 최근 실적 전망 정체 논란이 불거진 삼성전자(1838억원 순매도)는 팔고 가격 괴리율이 커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삼성전자우선주(424억원 순매수)를 사들인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넥슨에 인수된 엔씨소프트(1412억원) 역시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877억원)과 대림산업(259억원) 등 일부 건설주에 대해서도 '사자'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난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의 신민당 승리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기가 완화된 만큼 유럽 재정위기와 외국인 매도 공세는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회귀한다고 판단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 추이에 비춰 최악의 매도 국면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재유입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