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주(株)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수주 개선 기대가 주가 반등을 추가적으로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팅업체 삼인방인 태광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주가는 유가 및 후판 가격 하락 등 외부환경 악화와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수주 지연 우려로 지난 5월 한달간 각각 25.28%, 18.96%, 7.44%씩 떨어졌다.

그러나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각각 7.86%, 1.86%, 4.27%씩 반등세를 나타낸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양 및 석유정제 플랜트 등 전방산업의 발주가 본격적인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등을 고려하면 기계 업종 내에서 피팅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증설을 통한 외형 성장과 경쟁국인 유럽업체의 경영 악화,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하반기 실적 개선 등에 비춰 피팅업체들이 기계업종 내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태광의 경우 2분기 생산량 증가와 신공장 가동에 따른 수주 모멘텀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모멘텀과 실적 개선세 지속,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감안하� 태광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4~5월의 경우 수주가 300억원을 밑돌았지만 6월부터 화전 신공장 본격 가동을 바탕으로 다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재개해 3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5.0%, 356.7%씩 증가한 832억원, 13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성광벤드 역시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신규 수주가 1001억원으로 1분기 599억원 대비 개선, 하반기를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성광벤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 80.9%씩 증가한 785억원, 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41.7%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98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매출 전망치는 42.1% 성장한 502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록코리아의 신규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620억원으로 분기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급증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후판가격 하락, 국내 EPC(설계·구매·시공) 물량 감소 등 외부환경 악화는 피팅업체들이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후판가격 하락은 우려 요소지만 후판과 함께 주요 원자재인 무계목강관 가격은 큰 변동이 없고, 실제 판가 역시 견조하다"며 "국내 건설사들의 발주 물량 감소가 하반기에 일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본격화되는 해양플랜트 및 LNG선 관련 피팅 수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피팅업체로는 태광, 성광벤드의 주가 상승 여력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분 현재 피팅주들은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광이 장 초반 하락 전환,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현재 전날보다 50원(0.20%) 내린 2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하이록코리아(-0.24%), 성광벤드(-0.52%) 등도 소폭 내림세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