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0일 팬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드라마 외주제작 환경의 우호적인 개선과 자체사옥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수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편의 지상파 드라마를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한 6~7편의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상반기에 ‘해를품은달’, ‘적도의 남자’, ‘각시탈’ 등 세 편의 지상파와 ‘사랑도 돈이 되나요’라는 종편용 드라마 제작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도 2~3편의 드라마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드라마 제작 예산의 증액 기조와 간접광고 및 부가판권 사업에서의 지분 인정을 통해 외주 방송 제작사들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최초로 1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팬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535억원으로 전년대비 68.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4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것.

이는 상반기 히트작 ‘해를품은달’의 일본 TV 방영 판권이 높은 가격에 판매돼 이를 통한 이익기여와 전반적인 드라마 제작에 따른 국내 채널 방영 단계에서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영업외적으로 신사옥 입주에 따른 임대수익의 발생이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일으켰던 부채에 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한 주당순이익(EPS)의 개선은 팬엔터테인먼트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여주고 있는 바 현재 진행중인 작품 ‘각시탈’의 시청률 및 하반기 대기작들의 편성 여부가 최종적으로 팬엔터테인먼트 주식의 매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2010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의한 20만주 가량의 워런트가 잔존해 있는데 전체 주식 발행규모의 31.1%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물량이라는 점이 오버행 이슈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1.9배 수준이고, 만기가 2013년 1월 8일로 사실상 올해 안에 행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이슈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