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시작된 유럽 최대의 국가대항 축구대회 ‘유로 2012’ 덕분에 홈쇼핑업계의 심야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새벽 1시에 시작해 약 4시간30분 동안 이어지는 유로컵의 시간대에 맞춰 홈쇼핑업계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남성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유로컵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매출이 한 주 전에 비해 평균 9%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에 남성용 매출이 여성용을 웃돌았다. 지난 12일 새벽 3시에 판매를 시작한 ‘라일앤스코트 골프팬츠 3종’은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5배 많이 판매됐으며, 15일 새벽에 판매된 ‘캘러웨이 골프팬츠 3종’ 역시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2배 넘게 팔렸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밤을 새며 유로 2012를 시청하는 남성 축구팬들이 ‘재핑(채널이동)’을 통해 홈쇼핑채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에서도 같은 기간에 전체 주문 건수가 20% 증가했다. 지난 10일 새벽 1시에 방송한 휠라 기능성 남성 속옷과 12일 동시간대에 판매한 ‘프로스펙스W’ 운동화는 심야시간에 처음 내놨는데 각각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도 ‘다니엘끄레뮤’ ‘제너럴 아이디어5’ 등 남성의류 카테고리의 9~15일 매출이 한 주 전보다 약 60% 증가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