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오는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근본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로스카보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EU 당사국이 처절하게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 위기로 전 세계는 물론 한국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로존) 당사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근본적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의 구조개혁을 예로 들고, “긴축과 성장에 대해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논란도 있지만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국은 아주 과감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며 “한국은 기여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기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이외 국가들은 이번 유럽의 위기에 대해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IMF에 15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유로존 내 시스템 개혁과 경제력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유럽 내 불균형 문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하고 통화 통합뿐만 아니라 재정·금융 분야에서도 협력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전 세계가 무역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보호무역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의 위기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가 계속되면 가장 큰 문제는 전반적인 일자리 부족과 청년 실업”이라며 “위기 극복의 근원적 방법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