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2045년에는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50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영국 투자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낸 ‘인구 고령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돼 2016년부터 노동인구가 줄어 2020년에는 유럽, 일본보다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37.9세에 달하는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2020년에는 유럽을 앞지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045년에는 평균연령이 50세에 도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RBS는 한국이 2025년까지 노동인구가 매년 1.2% 줄어들고 그 이후 2050년까지는 연간 2%씩 감소하면서 1명의 노동인구가 1.65명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도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4.2%에서 2023년 3.1%로 하락한 뒤 2050년엔 2.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1년 3.4%에서 2023년 2.6%로 떨어지다가 2050년에는 2.9%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RBS는 2050년에 전체 노동인구의 경제활동참여율이 영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잠재성장률과 1인당 GDP 증가율은 각각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