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호주 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FFB)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19일 FFB는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 및 수요 예측일이 그리스 총선 직전에 실시됨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면서 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증권거래소 및 현지 방문 애널리스트들의 회사 내부통제시스템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외국기업이라는 이유로 부정적 시각이 상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이후인 차기 회계년도의 실적이 상당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수요 예측 가격이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FFB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기관 수요 예측 결과는 투자자 보호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FFB는 지난 14~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공모 희망가 밴드인 1만4000원~1만24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