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악재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스페인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이어 터진 유럽 재정위기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이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춰 전체 금융자산의 수익률 변동을 줄이는 상품을 말한다.

즉 주식보다는 위험과 수익률이 낮지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행예금 채권보다는 위험과 수익률이 높은 중간지대에 있는 상품이 바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공모주 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전체 펀드자산의 90%가량은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를 증시에 상장하는 새내기 기업의 공모주에 투자한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낮추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에 투자해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α’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2분기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상장을 검토하던 기업들이 상장 추진을 미루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 6개월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장 추진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 펀드 수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고점 부근에서는 공모가격에 버블이 생겨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얻기 힘든 반면,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는 시기에는 공모가격에 거품이 빠져 투자자들이 적정한 시세차익을 내기가 용이하다. 이런 공모주 펀드의 특징으로 볼 때 6~7월이 공모주펀드에 투자하기 매우 적절한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운용되는 공모주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1년 기준 1.05~10.45%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골든브릿지 블루오션3호(채권혼합)’ 펀드의 장기 운용 성과가 돋보인다. 이 펀드는 채권자산에 90% 정도, 신규 상장 공모주에 10% 이하로 투자한다. 올 상반기에 공모주가 거의 없었던 영향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다소 부진하게 나왔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10.57%로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피닉스뉴스타1-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도 최근 1년 수익률이 8.97%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흥국알토란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A-1’은 최근 1년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4% 내외)보다 소폭 높은 4.57%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공모주펀드랩’이 있다. 투자자들의 자산을 증권회사가 위탁받아 운용 성과가 좋은 3~5개 정도의 우수한 공모주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2일에 ‘I’M YOU 공모주펀드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 ghshin@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