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재정위기 재부각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35포인트(0.20%) 하락한 1만2741.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포인트(0.14%) 오른 1344.7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53포인트(0.78%) 상승한 2895.33을 나타냈다.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신민당이 승리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줄었지만 스페인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지지하는 신민당이 제 1당에 올라 비례대표 50석을 합산, 총 의석 129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는 사회당과 신민당이 연정을 구성하면 예상의석은 162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재정·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크게 치솟으며 장중 7.29%를 기록하는 등 1999년에 유로존을 출범한 이후 사상 최고치 보였다.

10년물 장기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금융시장 내에서 국가신용이 투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간주돼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사실상 국가 부도 위기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주에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000억유로(약 146조원) 규모의 긴급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타니슬라스 드 베일리언코트 사이코모어 에셋 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는 "그리스 선거가 많은 것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며 "스페인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어려움들이 남아있고 여전한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지표는 양호했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6월 주택시장지수가 29를 기록, 전월의 28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이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10.83% 급등했고 이베이도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4.48% 올랐다. 페이스북도 상승세를 보이며 4.65% 상승, 31.41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76센트(0.9%) 내린 배럴당 8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