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네오위즈게임즈에 '독설' 왜?
네오위즈게임즈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크로스 파이어’ 게임의 재계약 불확실성으로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마이너 게임업체’로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는 ‘독설’을 내뱉으며 목표 주가를 대폭 내려잡았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3.76%) 떨어진 2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로스 파이어 재계약 문제가 불거진 지난 15일 12.74% 빠진 것을 감안하면 이틀 동안 16.03%나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은 크로스 파이어 개발업체인 스마일게이트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크로스 파이어의 국내외 유통을 맡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12일 “한국 시장에서 7월1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하자, 스마일게이트가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이런 식이라면 내년 7월 중국 판권 계약이 끝날 때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한 채 현지 유통업체인 ‘텐센트’와 직접 계약을 맺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 파이어 중국 판권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1.5%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끌어내렸다. LIG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떨어뜨렸다. KTB투자증권은 아예 네오위즈게임즈를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예측에 대해 “섣부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객 DB 권한 때문에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 없이 중국에서 장사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의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