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가 일단 진정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현상도 완화돼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33.55포인트(1.81%) 상승한 1891.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14일(535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2682억원 순매도였던 외국인은 이날 1070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국 관련 펀드로 6주 만에 자금이 순유입된 상황에서 그리스 2차 총선이 마무리됐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한동안 낙폭이 컸던 조선주와 금융주의 반등폭이 컸다. 조선주가 포함돼 있는 운송장비 업종이 3.10% 상승해 의료정밀 업종(3.39%)에 이어 상승폭 2위를 기록했다.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의 ‘약발’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대체로 일치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만간 안도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8~9월에는 코스피지수가 2200대 중·후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새 정부가 유럽연합(EU) 등과 구제금융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추세적 상승 전환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