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브랜드명 'CU'로 전환 … 홍 회장 5년 만에 공식 석상 나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편의점 업계 1위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이 22년 만에 브랜드명을 변경한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부터 훼미리마트를 독자 브랜드 'CU'(CVS for You ㆍ당신을 위한 편의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8일 사명을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이 업계 1위로 성장하기까지 고객의 큰 사랑과 여러 가맹점주의 땀방울이 있었다" 면서 "우리 모두가 혼신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를 우리 그릇에 담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브랜드 및 사명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세기 외국 편의점을 모방했던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진화하는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선보일 것" 이라며 "고객에게 일체형 편의 및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유수업체들과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완벽하고 원만한 합의를 봤다" 며 "앞으로도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사업을 하고 주주 관계도 유지 및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BGF리테일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석조 회장이 35.02%,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를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일본 훼미리마트에 연간 30억 원 가량의 훼미리마트 브랜드 사용 로열티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이번 브랜드 교체를 계기로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관계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새로운 사명 및 브랜드에 대해 "BGF리테일은 보광훼미리마트와 '베스트(Best)·그린(Green)·프레시(Fresh)'의 약자로 항상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CU는 'CVS for You(당신을 위한 편의점)'의 약자로 '만나서 반갑다, 다시 보자' 뜻의 'Good to see you, See you again'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홍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사명 및 브랜드 변경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편의점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며 "소매 유통 및 물류, 식품제조 및 외식, 정보 및 생활 서비스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 종합 유통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석조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다.
그는 "회사에서 최고경영자가 된 지 5년이 넘었다. 그간 비즈니스 경험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면서 "오늘 얼굴이 팔리면 경쟁사 편의점 둘러보는 것도 힘들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BGF리테일은 보광 편의점 사업부로 출발했다.
1990년 10월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1호점을 내고, 1994년 별도법인으로 분리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72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2조6000억 원에 달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