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 기존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모바일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과 구글 앱 장터에 게임 카테고리가 다시 열린 후 유료 인기 앱 순위를 게임이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상위 10위 중 8개가 게임이다. 앞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적에 따라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업체도 모바일이 대세

PC 기반 온라인 게임을 만들던 게임사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4월부터 ‘바이킹 아일랜드’ ‘카오스&디펜스’ 등 대작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외에도 ‘리듬스캔들’ ‘펫아일랜드’ ‘히어로 스퀘어’ ‘고블린 모바일’ 등 20여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 리니웍스 등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해 모바일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는 모바일 게임으로만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했다. 다음달에 열리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위메이드 게임이 우선 출시되기 때문에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 강자인 넥슨도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넥슨은 지난 14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여거너’를 구글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와 T스토어에 출시했다. 던전앤파이터 여거너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원작으로 만든 스마트폰용 게임이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시원한 타격감 등을 모바일 기기로 잘 옮겼다는 평가다. 지난해 T스토어에 처음 공개했던 스마트폰용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제국 온라인’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로도 내놨다. 홍콩 게임사 ‘라쿠’가 개발한 이 게임은 7000개가 넘는 아이템, 5000여개의 임무, 1500개 이상의 지도 등 방대한 콘텐츠를 한글화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3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엠게임도 지난 4월 첫 모바일 게임인 ‘갓오브디펜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괴물의 속성에 맞게 무기를 선택해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들은 괴물을 제거하며 성문을 방어하면 아이템, 게임머니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다.

NHN 한게임은 ‘런앤히트’에 이어 새로운 스마트폰용 야구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들고 있는 한게임의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는 입체영상(3D) 그래픽 등으로 진화된 모바일 야구 게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게임은 또한 모바일 야구 게임 최초로 실시간 멀티 대전을 구현한다.


◆모바일 게임전문업체는 수성 전략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들은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소셜 게임 ‘피싱마스터’는 국내 통신사의 앱 장터에서 모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해 실제 찌를 던지는 조작법은 물론 각 물고기의 종류와 상태, 줄을 풀고 당기는 정도에 따라 스마트폰 진동으로 전해오는 특유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친구의 게임 기록을 볼 수 있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낚시 대회에 참여해 경쟁하는 재미가 곁들여졌다. 지난달 출시한 ‘펀치히어로’는 복싱 게임이다.

컴투스는 마노디오가 개발한 ‘글로리오브스파트라’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게임은 RPG와 공성전이 결합된 AOS 장르 게임을 접목시켰다. 이용자는 12가지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피닉스 네스트’도 컴투스가 유통하는 게임이다. 뉴에프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둥지의 알을 지키려는 어미 새가 알을 훔치려는 적군 새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