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의 국채 위가만 진정되면 올 여름 유동성 장세가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8일 "17일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예상대로 신민당이 30%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그리스 2차 총선 이후의 3가지 시나리오(안도, 공포, 혼란) 가운데 '안도'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2차 구제금융 이행을 공약으로 내건 신민당 주도의 그리스 연정이 구성되면 긴축이행시기와 관련해서는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스페인 국채 위기와 관련해서도 전염 우려 해소 및 유럽연합(EU) 정책당국의 스페인 문제 집중 여지를 높임으로써 6월말 위기 해법 마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올 여름 주식시장은 유로존 위기만 진정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에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회복기대가 형성되며 유동성 장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러한 전망의 전제인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에서 그리스 2차 총선은 1차 고비를 넘기게 했다"고 판단했다.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로드 맵이 합의되면 올 여름 유동성 장세는 충분히 기대 가능하다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남은 관건은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6%선을 밑돌며 국채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는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최종 방화벽 구축과 관련해 의미 있는 유로존 로드맵을 합의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반기 중 신재정협약의 발효와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방화벽 병행 구축이 합의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