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해 존재감이 없다.” 19대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다.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집단행동도 서슴지 않았던 18대 초선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당장 당내 최대 현안인 경선 룰에 대해 입장을 피력하는 초선 의원은 별로 없다. 그나마도 경선 룰 개정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초선들의 목소리가 전부다. 당 지도부의 당 운영이 친박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지만 초선들은 침묵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4년 전 18대 국회 임기가 막 시작됐을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당시 김성식 김성태 김용태 정태근 등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일부 초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초선그룹은 같은 당 선배인 정두언 의원을 향해 “당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공격했다. 쇄신파라는 소리를 일찌감치 들은 배경이다.

당내에서는 “초선들 중에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18대 때 초선을 이끌었던 이른바 ‘쇄신파’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공천을 받은 터라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 문제제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초선 의원들도 답답해하는 눈치다. 한 초선 의원은 15일 사석에서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대선 직전이라는 상황 때문에 분위기를 보는 것일 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초선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