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맥쿼리인프라펀드(이하 맥쿼리인프라)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중위험-중수익'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하철9호선 요금 인상을 놓고 빚어졌던 메트로9호선(주)과 서울시의 갈등이 극에 달할 당시 9호선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24.5%)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15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맥쿼리인프라는 전날보다 100원(1.63%) 내린 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장중 616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3일 이후 사흘 연속 최고가 행진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 증가된 글로벌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는 6~8%의 안정적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인프라 펀드의 매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인프라 펀드는 불확실성에 따른 대안투자처로 인식되나 최근의 상승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날 상반기 분배금을 17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65원보다 5원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분배금이 늘어난 것은 맥쿼리인프라의 수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 증가로 올해도 지난해처럼 하반기와 상반기의 분배금이 같은 수준으로 지급된다고 가정하면 현재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5.63%에 이른다.

맥쿼리인프라의 지난 1분기 운용수익은 429억680만원, 당기순이익은 299억15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8.9%와 15.8% 늘었다. 이는 부산 신항만 2-3단계의 대출 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이자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매매차익을 제외하며 전년동기대비 운용수익 증가율은 10.6%로 높아진다.

1분기 통행료 수입도 양호한 모습이다. 가중평균 통행량 및 통행료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8.4% 증가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서울특별시 도시철도 9호선 1단계, 인천대교 등 4개 신규 운영자산의 1분기 통행량 실적은 실시협약상 통행량 대비 약 72%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p 상승했다. 지난 1월 개항한 부산 신항만 2-3단계는 순조롭게 초기운영 단계에 진입해 2개 선사의 입항이 시작됐다. 부산항의 총 물동량은 견조하며 신항 물동량은 부산항 전체의 52%로 증가했다.

향후 민간 인프라 투자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재정 부담에 발목을 잡힌 각국 정부의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부담스로운 반면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민간 중심의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경우 관련 산업에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