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50선을 중심으로 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일부 종목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호텔신라 게임빌 한국타이어 파라다이스 LG생활건강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종목들은 △중국 소비 △모바일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3가지 ‘키워드’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자의 힘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앤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종목은 24개다. 눈에 띄는 특징은 중국 소비 확대 관련 수혜주가 많다는 점이다.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급증 덕분에 그동안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파라다이스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비수기인 2분기에도 출입국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덕분에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증가한 3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 오리온 코스맥스 등은 중국 내수시장 선전이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 꼽힌 종목들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에 지난해 5%에 불과했던 화장품 해외 매출 비중이 2014년에는 16%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71만9000원으로 높였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2만45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강자

게임주는 보통 경기방어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분야에서 선전하는 기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대증권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고 미래에셋증권은 게임빌의 목표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수정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6만5000원이던 위메이드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선전 기대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게임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65억원이었다”며 “신규 게임 출시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기 때문에 해외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미르2’를 개발한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업체다. 2009년부터 모바일게임 개발을 준비해 지난 4월 모바일게임 2개를 출시했다.

○원자재 가력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원자재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대상이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동부증권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넥센타이어는 2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타이어 재료로 쓰이는 부타디엔 가격이 하락해 타이어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상은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