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2.31%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0.18%의 손실을 낸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 국내 주식에 작년 말보다 23조6000억원 늘어난 8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4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운용수익과 내년 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과 채권 투자 성적은 시장 평균(벤치마크)을 모두 밑돌았다.

국내 채권 수익률은 5.63%, 해외 채권 수익률은 6.96%로 시장 평균보다 각각 0.03%포인트와 1.12%포인트 낮았다.

주식 투자에서는 손해를 봤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10.15%, 해외 주식 수익률은 -6.97%였다. 시장 평균에 비해선 각각 0.34%포인트와 1.40%포인트 저조했다. 다만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수익률은 9.65%로 시장 평균을 5.49%포인트 초과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 “자산 운용의 특성상 1년 수익률만 가지고 운용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되고 중장기 수익률을 봐야 한다”며 “최근 5년간 수익률은 연 6.0%로 세계 6대 연기금 중 1위”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내년 말에는 430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배분 비율은 △국내 주식 20% △국내 채권 56.1% △해외 주식 9.3% △해외 채권 4.0% △대체투자 10.6%로 정했다. 작년 말에는 △국내 주식 17.9% △국내 채권 64.1% △해외 주식 5.7% △해외 채권 4.2% △대체투자 7.8%였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국내 주식 투자금액은 86조원으로 작년 말(62조4000억원)보다 23조6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