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거래대금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불안한 투자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으나 그리스 총선 결과를 먼저 짚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대응을 권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지난달 18일 5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일 3~4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전날 거래대금은 3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거래대금도 1조5000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

거래량도 저조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20일 이동평균 거래량은 201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장 시작 후 1시간, 장 마감 전 1시간 동안 거래량이 가장 많으나 이날도 저조하다"며 "5월 이후 거래대금이 4조원을 맴돌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대금이 급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또한 급등락하고 있어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추이를 보면 거래량은 지수 급락 초기나 변동성� 수반한 횡보장에서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따라서 증시는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거래대금, 거래량 감소는 그리스 총선이란 '메인 이벤트'를 앞둔 불안감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안정 여부도 단기 주요한 변수"라며 "3조원대로 다시 감소한 거래량과 향후 부각될 수 있는 악재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리스 총선 전까지 대체로 정체된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위기 해법에 대한 실망과 의구심뿐 아니라 기대와 신뢰감도 상존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시장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의 정책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변동성 장세에서 트레이딩 관점, 실적주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수준에서는 투자심리가 강하게 개선되기는 힘든 만큼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는게 좋다"며 "대안을 찾는다면 예상보다 견조한 중국과 관련된 화학과 기계 등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