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 악재 영향으로 1% 이상 급락하면서 1850선을 경계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 중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슈가 안도감에서 돌연 회의론으로 뒤바뀌며 '반짝 효과'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유로존 경기 회복에 별다른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이미 이탈리아로 전염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오는 17일 치러질 그리스의 2차 총선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12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0% 내린 1850.23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코스피의 급등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나흘 만에 '팔자'를 외치면서 이날 지수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15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원과 150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65%)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다. 특히 철강금속(-1.42%), 운수장비(-1.13%), 전기가스(-1.36%), 건설(-1.35%), 운수창고(-1.47%), 은행(-1.00%) 등 경기에 비교적 민감한 업종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시가총액 10위권내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3% 내린 12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LG화학, 신한지주 등도 동반 내림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대외 경기상황에 둔감한 모바일 게임주(株)들의 상승 폭이 가장 눈에 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시간 전날보다 0.26% 오른 470.8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억원과 25억원 어치 순매수 중이고, 개인만 7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시총 규모 1위인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10% 오른 3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다음과 파라다이스도 각각 8%와 2% 가량 뛰어오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서울반도체, 안랩, CJ오쇼핑, CJE&M, 에스에프에이, 포스코ICT 등은 약보합세다.

모바일 게임주인 게임빌과 게임하이는 전날보다 각각 1.37%와 9,68%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컴투스(4.66%), JCE(0.28%), 엠게임(0.68%), 네오위즈게임즈(1.12%) 등도 잇따라 상승대열에 올라섰다.

지수선물은 급락세다. 근월물인 코스피200선물지수 6월물은 전날보다 1.17% 급락한 245.60을 기록 중이다. 장중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악화되면서 차익매물 위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차익순매도는 210억원을 넘어섰다.

대외 악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7% 오른 1170.20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