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스페인 구제금융 회의론과 그리스 우려 재부각으로 급락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97포인트(1.14%) 하락한 1만2411.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73포인트(1.26%) 내린 1308.9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8.69인트(1.70%) 하락한 2809.73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스페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막판에는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스페인이 1000억유로(약 146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번 구제금융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맷 맥코믹 발앤가이너 펀드매니저는 "스페인 구제금융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1000억 유로 정도로는 스페인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그리스는 오는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있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유럽 불안에 약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3.7%, 2.5% 하락했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맥북과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6를 공개했으나 1.58%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중 반락하며 0.35% 내린 2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0달러(1.7%) 내린 배럴당 8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