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맥주업체들이 다음달 27일 시작되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숨을 쉬고 있다. 올림픽 기간은 치킨과 맥주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특수'지만 이번엔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시간(한국시간)대에 중계되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특수 앞둔 치킨·맥주업계 '한숨' 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를 보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수요가 늘어나 치킨업계의 매출은 평소보다 6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경기는 영국 런던과 한국의 8시간 시차로 대부분 새벽시간대에 편성됐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에선 이번 올림픽 기간중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킨업계 1위 BBQ치킨 관계자는 "런던과의 시차로 지난번 올림픽 때만큼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면서 "특수에 대비해 각 가맹점들이 주문 물량을 확보하지만 올 올림픽 기간에는 추이를 지켜보며 시스템 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과 네네치킨도 이번 올림픽 카드는 활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자정 또는 새벽 1시까지만 배달하기 때문에 지난번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처럼 특수가 일어날지 의구심이 든다" 며 "올림픽보단 여름 복날 수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주업계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즌에 맥주 매출은 20% 늘어났지만 올해 스포츠 이벤트에는 이같은 매출 증가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며 "오후 6~12시에 중계가 있으면 좋지만 주로 새벽시간대에 몰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번 올림픽 때만큼 판매량이 증가하진 않겠지만 성수기 시즌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맥주업계의 여름철 성수기인 6~8월에 런던올림픽이 열려 매출이 4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림픽 팬들은 새벽에 경기가 중계돼도 챙겨서 본다" 며 "이전의 스포츠 이벤트 만큼 큰 효과는 없겠지만 가정용 맥주의 판매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