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기대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3를 놓고 때 이른 예약 가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지원하는 모델은 내달 중순 이후 나올 예정이지만 SK텔레콤과 KT는 한 달이나 빠른 이달 12일부터 예약 가입을 시작한다.

SK텔레콤은 12일 오전 10시부터 갤럭시S3 LTE 및 3G 모델의 예약 가입을 동시에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통사의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3G 또는 LTE 모델 중 한 기종만 출시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고객 니즈에 따라 두 가지 모델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 출시할 3G모델의 경우 온라인 공식 판매처 T월드샵에서 12일부터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한정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LTE 모델도 같은 날 온라인 T월드샵과 SK텔레콤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예약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이후 예약가입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품을 인도받을 수 있다. 3G 모델의 예약 판매가는 월 5만4000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2년 가입 시 29만 원 대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12일 오전 9시부터 LTE 모델 예약 가입을 서둘러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전국 올레 매장과 온라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별도의 예약 가입 사이트에 접속해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상품 및 가입유형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예약 가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제품이 출시되는 7월 중으로 예약 가입 순서에 따라 택배 수령과 매장 방문 수령 중 선택해서 받아볼 수 있다" 며 "구입 가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제품 출시가 한 달도 더 남은 상황에서 예약 가입을 받는 건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통 2주 전에 예약 가입을 하는 것이 일반적" 이라며 "출시 시점도 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부터 받는 건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아이폰4S의 경우 지난해 11월 11일 출시를 일주일 앞둔 4일부터 예약 가입을 진행했다. 갤럭시 노트도 제품이 본격 판매되기 4일 전 예약 가입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그러나 "갤럭시S3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다 보니 이례적으로 예약 가입을 빨리 받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다음 주께 열릴 예정인 갤럭시S3 미디어데이를 지켜보고 난 뒤 예약 가입 일정을 확정짓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약 가입 준비는 다 마쳤지만 정식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부터 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