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교육 기부] SK, 사회적기업 '행복한 학교·도서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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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 해소…사교육비 부담 줄이고 강사 일자리 창출
요리·자동차·뮤지컬 등 전문직업 교육 기회…저소득층에 무료 제공
요리·자동차·뮤지컬 등 전문직업 교육 기회…저소득층에 무료 제공
SK그룹의 교육지원 사업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은 당시 대표 TV 퀴즈프로그램이었던 ‘MBC 장학퀴즈’를 후원했다. 현재는 중국판 장학퀴즈인 베이징TV의 ‘장웬방(壯元榜)’도 후원하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취약계층 자녀의 방과후 교육과 지역사회 도서관 건립 등을 지원,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라는 고(故) 최종현 회장의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단순한 교육비나 운영비 지원 등 기부자 중심의 1회성 투자에서 나아가 사회적기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교육 지원
SK는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 모델인 ‘행복한 학교’를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에서 운영 중이다. ‘행복한 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활동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육격차 해소,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방과후 강사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0여개 학교, 9200여명이 수강했고 강사 381명을 채용했다.
‘행복한 도서관’은 도서관 분야 최초의 사회적기업이다. 지난해 군포시 등 37개 아파트 도서관을 지원했으며 7만여권의 도서를 70개 소외지역에 기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해피스쿨’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전문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리, 자동차, 뮤지컬 등의 분야 전문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피뮤지컬스쿨은 현재 활동 중인 뮤지컬배우와 음악감독 등이 강사로 참여, 기수별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연기, 음악, 무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현재 6기 17명(누적 35여명)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조리사 양성을 위한 ‘해피쿠킹스쿨’과 자동차 정비사 육성을 위한 ‘해피카스쿨’도 같은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전문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MBA 통해 사회적 기업가 석사인재 양성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은 SK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사회적기업 전문기관과 연계해 2009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650여명이 수강했다. 이전에도 SK는 2006~2008년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통해 16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은 예비 사회 가치 및 사회적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분야별 전문가 강의를 비롯해 토크콘서트, 주제 워크숍, 비즈니스 모델 수립 교육을 통한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2007년부터는 매년 ‘사회적기업 열린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엔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MBA를 개설하기로 했다. 석사급 사회적기업 인재를 육성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판단에서다.
SK는 KAIST와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운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는 KAIST 서울 홍릉캠퍼스에 ‘SK 사회적기업가 센터’를 만들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사회적기업가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교육을 위한 학술활동 등 연구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2월 개설되는 이 과정의 정원은 25명이다. 이 중 20명은 기업에서 3~5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 중 사회적기업 창업을 목표로 하는 ‘코어(Core) 그룹’으로 구성한다. 나머지 5명은 ‘서브(Sub) 그룹’으로, 향후 사회적기업 관련 NGO(비정부기구)나 공공기관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다.
KAIST 교수진이 강의를 맡고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교육과정)으로 짜여진다. 1년차는 경영 관련 기초지식을 배우고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운다. 2년차 때는 이를 구체화해 창업을 준비하게 된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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