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1일 스페인이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그 부작용도 살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신청함으로써 그리스 선거 결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1차 방화벽을 갖추게 됐다"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규모가 시장 예상치인 400~800억유로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심 팀장은 또 "정부가 아닌 은행권 자본확충에 기금이 투입됨에 따라 추가 긴축부담을 덜었다"며 "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기겠지만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페인을 필두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될 수 있고 통화정책 구사가 힘들어진다는 것. 또 구제금융 규모가 크다는 점은 스페인의 재정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연결되며 향후 국채매입 참여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심 팀장은 "스페인의 경제규모와 채무액은 그리스보다 월등히 크고 특히 부동산 부문의 부실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스페인 리스크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열릴 19~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은 있어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번 주 발표될 미국과 중국경제 지표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이벤트를 확인하고, 변동성 대비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