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11.4%, 폭스바겐 -15.7%, BMW -14.0%.’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의 5월 판매성적표(전년 동기 대비)다. 이탈리아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대수는 14만7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1~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내리막이다. 피아트, 폭스바겐, BMW는 물론 PSA(푸조-시트로앵)가 15.4%,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17.8% 감소했다. 미국 브랜드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GM은 15.9% 줄어든 1만1768대를 팔았으며 포드는 27.8% 급감한 1만520대에 그쳤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한 275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0.9%였던 점유율은 1년 만에 1%포인트 뛰며 1.9%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0.3% 늘어난 4194대를 팔았고 점유율은 0.4%포인트 높아져 2.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총 시장점유율은 4.8%로 메르세데스 벤츠(4.5%)와 BMW(3.8%), 도요타(3.4%)보다 높아졌다.

현대·기아차의 ‘나홀로’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와 현지 판매망 정비 등이 효과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기아차가 지난해 하반기 현지 딜러를 인수해 직영법인체제를 갖추는 등 영업망을 정비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