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그룹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11일부터 그린손해보험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다. 원활한 외자 유치를 위해 그린손보는 54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에 대해 채무재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손보 고위 관계자는 10일 “미쓰비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11일부터 현장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매각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는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도쿄해상이 직접 국내에 진출할 경우 반대 여론이 생길 것을 우려해 모기업을 통한 간접 진출 형태로 추진하는 것으로 금융계는 해석하고 있다.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도쿄해상은 2003년부터 재보험 영업만 하고 있다.

그린손보는 미쓰비시 측 실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까지 자본납입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당국의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지급여력비율은 -52%다.

그린손보는 미쓰비시 측과의 매각협상과 별개로 그동안 발행했던 후순위채 채무재조정에 착수했다. 총 540억원 규모다. 증권사 등 법인들이 채권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여서 미쓰비시 등 투자 희망자들이 채무재조정을 요청했다”며 “원리금 일부 탕감 등을 후순위채 채권자들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