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악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게임주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로 5월 코스피 지수가 1800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게임주는 오히려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실물경기 둔화로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다는 점이고, 둘째는 국산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는 점이다.

게임주 중에서는 모바일 게임에 관련된 종목만 상승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은 글로벌 증시에도 나타난다. 일본 증시에서 넥슨이 모바일 게임 및 중국 시장 공략 모멘텀(상승동력)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관련주로는 최근 증시에서 3개월 만에 저점 대비 80% 이상 급등을 보이고 있는 컴투스,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한 5월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게임빌, 지금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 네오위즈인터넷 등을 들 수 있다.

컴투스는 개발인력이 250명으로 순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자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몽키탈출 대작전’ ‘타워 디펜스’는 중국 전체 무료 앱스토어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온라인 게임시장이 그랬던것처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한다면 동사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매년 100~150% 수준의 고성장을 지속하는 순수 모바일 게임사다. 자체 개발 중심의 컴투스와는 달리 외부 퍼블리싱 비중이 50%다. 산업 성장의 초기에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안정된 성장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전체 매출 중 스마트폰 비중이 90%, 부분유료화 비중 90%, 해외 매출 비중 40%로 경쟁사 대비 가장 양호한 성과를 달성 중이다. 이 회사의 ‘2012 프로야구’는 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인기 최신게임 무료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카툰워즈는 전체 게임 매출 순위에서 3위까지 올랐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카카오톡 게임센터’를 열 때 모바일 신작 출시가 집중될 전망이다. 펫아일랜드, 실크로드 모바일, 브레이브스, 스타시티 등 다수의 게임 출시가 7월에 집중돼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이달 중순 페이스북에 올림픽 소셜네트워크 게임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