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초반에서 숨고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의지를 확인하면서 강화된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171.5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5~117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1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숨고르기를 시도하며 1160원대 후반부터 1170원 전후를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이후 1170원에 대한 지지력을 이어왔으나 1170원 하향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하락 시 나올 결제 수요(달러 매수)와 이달 중순 예정된 그리스 총선 불확실성 등에 추격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유로·달러 환율은 1.256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9.2엔에 장을 마감했다.

변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부채위기와 재정감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전환 중"이라며 "중국 외에도 호주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러시아 브라질 등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이러한 추세에 바로 동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으나 세계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동조하기에는 (그간의 기조를 고려할 때)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며 "금통위 금리경정이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5~1173원 △삼성선물 1165~117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