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투자증권 주주총회가 50여분간 지연된 끝에 개최되고 있다. 회사 측이 노동조합 조합원의 주총장 입장을 막으면서 분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에서 오전 9시50분부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사 대립으로 당초 주총 개시 시각인 9시를 넘겨 시작됐다.

회사 측은 골든브릿지증권 주식을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주주 이외에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통한 노조의 입장을 막았다.

총파업 46일째를 맞고 있는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이 소유한 우리사주 지분 183만4468주(3.76%)를 토대로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를 배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05년 노사합의로 맺어진 '노사공동경영약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이를 배제하고 주총 개최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노조위원장 외에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통한 노조는 입장을 불가키로 했다"고 밝혔다. 법률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 개인적으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노조는 개별적으로 입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법률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설사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통해 노조원들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더라도 입장까지 막는 것은 과잉반응 아니냐"고 맞섰다.

노조의 참석이 허가되지 않은 채 주총이 개시되자 주총장에 입장했던 노조원들은 단체로 주총장을 빠져나와 밖에서 기다리던 노조원들과 함께 주총장 앞에서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노조 측은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날 주총 결의안을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