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는 금값에 '9K' 주얼리 등장

금 함량 37.5%로 낮춰 경제적인 가격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9K' 주얼리 인기

과거에는 소장가치가 있는 순금 제품이 최고로 여겨지며 귀금속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연일 치솟는 금값과 경제불황까지 겹치면서 순금 대신 18K나 14K 골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결혼 예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골드 소재의 반지와 귀걸이, 목걸이 등 금세트를 기본으로 주로 순금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커플링만 준비하거나 그마저도 순금이 아닌 18K로 가격을 낮추는 경우도 늘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주얼리 시장은 기존 14K만큼 풍부한 볼륨을 그대로 살리고 골드 소재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인 9K 골드(금 함량 37.5%) 제품을 내놓고 있다.

9K는 금값 상승으로 영국, 일본 등지에서도 이미 활발이 거래되는 단위다. 패션 주얼리 업체인 미니골드와 틸(TYL)을 운영하고 있는 토털 주얼리 기업 ㈜혼은 지난해 5월부터 9K 골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니골드 관계자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금 제품을 소장할 수 있는데다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더해져 9K 제품 출시 이후 전월 대비 34%의 성장했다"며 "아예 ‘The 9K’ 라인을 만들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골드는 지난해 총 50여 종의 9K 패션 주얼리 제품을 출시했고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70여 종의 ‘The 9K’ 라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틸은 20~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실버와 9K 골드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450여 종의 9K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9K 커플링은 착한 가격으로 출시해 20대 뿐만 아니라 10대 후반의 청소년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커플가 19만9000원이다.

한편 금 선물가격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상승했다.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17.30달러(1.1%) 오른 1634.20달러로 거래됐다. 이 체결가격은 지난 5월7일 이후 최고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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