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그리스 호텔 계약 협상 난항

외국 관광업체들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도 그리스 관광 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다.

여기에다 정치 불안과 사회 혼란이 겹쳐 호텔 예약 건수는 최근 들어 30∼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관광 업계 대표단은 그리스 호텔 업계 대표단과 협상에서 그리스가 새 통화를 적용하면 내년도 계약에 새 환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대형 관광업체들은 2차 총선이 끝나 그리스의 정부 구성이 될 때까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예약을 다음 시즌으로 늦추는 경우가 늘었다고 그리스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독일의 한 대형 관광업체는 금년도 호텔 예약 예치금을 그리스 호텔 측이 찾지 못하도록 총선 이후까지 인출 동결 조치를 취했다.

동유럽과 남유럽 일부 국가의 관광업체들은 이번 시즌에 예약이 준 만큼 숙박료를 30%가량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외국인의 호텔 예약은 지난달 총선 이후 30∼50% 급감했다고 그리스호텔연합회 측은 밝혔다.

연합회 측은 그리스의 정치 불안 탓에 국내총생산(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위축된다며 시급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