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유리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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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에도 여성임원 증가세…"커리어우먼이여 기죽지 마세요"
정문국 < 알리안츠생명 사장 munkuk.cheong@allianzlife.kr >
정문국 < 알리안츠생명 사장 munkuk.cheong@allianzlife.kr >
올해 초 알리안츠그룹 122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룹의 인수·합병(M&A) 수장으로서 중요한 거래들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전 세계 직원 수가 14만2000여명에 이르는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경영진의 자리에 오른 것 자체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승진이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라는 시선이 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일에 있어서 나의 최우선 순위는 능력을 발휘해 주어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며, 항상 스스로의 의견에 자신감을 갖고자 노력해 왔다.”
우리 회사에도 2명의 여성 임원이 우수한 성과를 내며 다른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성들에게 임원 자리의 일부를 할당하는 것 아니냐’고 하거나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특수한 직무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이 맡고 있는 업무는 영업과 법무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기용돼 왔던 분야다. 이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전문성,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고 필자는 사장으로서 당연한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 다만 놀라움을 느꼈던 것은 의외로 이런 편견이 여성들 사이에도 존재하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유리 천장’이라는 말이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을 당시 조직 내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빗대어 이렇게 표현했다. 이후 많은 이들이 이 ‘유리 천장’ 타파에 노력해 왔고, 이에 힘입어 남성들도 점차 생각을 바꾸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과 4대 금융그룹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임원이 148명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난해보다 25명 많아졌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유리 천장’이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이 돼버린 것 같다는 시선도 있다. ‘유리 천장’을 없애자며 목소리를 높여온 여성들이 거꾸로 이 ‘유리 천장’을 핑계 삼아 더 이상의 비상을 꿈꾸지 않거나, 리더의 자리에 오른 여성들에게서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뉴스사이트에 오른 허핑턴 포스트의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저서 《담대하라. 나는 자유다》에서 여성들에게 야망을 가질 것을 조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른 이들의 허락을 기다리며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인 체한다(중략)…자신의 능력을 믿고 용감하게 한 발을 더 내디딜 때 세상은 바뀌기 시작한다”고 말이다. 이 시대 모든 커리어우먼들에게 필자가 해주고 싶은 말과 일맥상통한다. “기죽지 말아라.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아라. 더 이상 유리 천장은 없다.”
정문국 < 알리안츠생명 사장 munkuk.cheong@allianzlife.kr >
우리 회사에도 2명의 여성 임원이 우수한 성과를 내며 다른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일부에선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성들에게 임원 자리의 일부를 할당하는 것 아니냐’고 하거나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특수한 직무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이 맡고 있는 업무는 영업과 법무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기용돼 왔던 분야다. 이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전문성,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고 필자는 사장으로서 당연한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 다만 놀라움을 느꼈던 것은 의외로 이런 편견이 여성들 사이에도 존재하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유리 천장’이라는 말이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을 당시 조직 내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빗대어 이렇게 표현했다. 이후 많은 이들이 이 ‘유리 천장’ 타파에 노력해 왔고, 이에 힘입어 남성들도 점차 생각을 바꾸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과 4대 금융그룹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임원이 148명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난해보다 25명 많아졌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유리 천장’이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이 돼버린 것 같다는 시선도 있다. ‘유리 천장’을 없애자며 목소리를 높여온 여성들이 거꾸로 이 ‘유리 천장’을 핑계 삼아 더 이상의 비상을 꿈꾸지 않거나, 리더의 자리에 오른 여성들에게서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뉴스사이트에 오른 허핑턴 포스트의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저서 《담대하라. 나는 자유다》에서 여성들에게 야망을 가질 것을 조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른 이들의 허락을 기다리며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인 체한다(중략)…자신의 능력을 믿고 용감하게 한 발을 더 내디딜 때 세상은 바뀌기 시작한다”고 말이다. 이 시대 모든 커리어우먼들에게 필자가 해주고 싶은 말과 일맥상통한다. “기죽지 말아라.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아라. 더 이상 유리 천장은 없다.”
정문국 < 알리안츠생명 사장 munkuk.cheong@allianzlif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