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돌림병' 이겨낼 종목은…게임빌·호텔신라·파트론 이익전망 큰 폭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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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식음료 등 경기방어주
2분기 실적 꾸준히 상향 조정
대덕전자 등 IT부품株도 동참
화학·항공株 '어닝쇼크' 전망
2분기 실적 꾸준히 상향 조정
대덕전자 등 IT부품株도 동참
화학·항공株 '어닝쇼크' 전망
주식시장이 2분기 프리어닝(pre-earning)시즌에 접어들었다.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을 한 달가량 앞둔 때를 뜻하는 프리어닝시즌은 기업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다. 유럽 재정위기와 G2(미국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게임 호텔·레저 음식료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돼 글로벌 변수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부품주는 갤럭시S3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조선 철강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게임 호텔·레저 실적 전망 ‘맑음’
한국경제신문이 5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상장 기업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51개 기업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5월2일)보다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유럽 금융시장 불안과 G2 경기 둔화 조짐 속에서도 업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인 143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게임 호텔·레저 음식료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있는 업종의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게임빌은 2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추정치가 10.6%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48억원으로 한 달 사이 7.5% 상향 조정됐고 CJ제일제당(3.7%) 빙그레(2.7%) 등 음식료 업종도 실적 전망이 개선됐다.
파트론 대덕전자 등 스마트폰 부품주도 실적 추정치가 증가하는 추세다. 파트론은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23.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덕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76억원에서 187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이 밖에 LS(13.4%) 스카이라이프(10.9%) AP시스템(10.3%)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차 실적 개선세 주춤
조선과 철강 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타격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87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한 수치지만 한 달 전 추정치보다는 2.4%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정치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3% 상향 조정되는 데 그쳤다. 임돌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삼성전자는 박스권에 머물다가 오는 7~8월께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항공·해운 부진 장기화
화학 업종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실적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793억원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5.0%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25.3% 감소한 수준이다. 호남석유(-6.7%)와 금호석유(-13.9%)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OCI 등 태양광과 대한항공 현대상선 등 운송 업종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10% 이상 감소해 ‘어닝 쇼크’가 우려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