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4일 오후 2시12분 보도

영원무역그룹이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위에 와이엠에스에이가 올라서는 옥상옥(屋上屋) 형태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성기학 회장이 대주주인 비상장사다.

5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와이엠에스에이를 대상으로 463억4994만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골드윈코리아 보유 지분 8.3%(4만9814주) 가운데 5%(3만주)를 영원무역홀딩스에 현물 출자하는 대신 영원무역홀딩스 신주 81만8903주를 받는 구조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45.59%를 보유한 대주주로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다. 이 회사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4.62%(315만8406주)를 보유하고 있다. 성 회장 지분 18.01%를 넘는 단일 최대주주다. 이번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와이엠에스에이의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은 29.14%(397만7309주)로 늘어난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대주주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와이엠에스에이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옥상옥 체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연말까지 노스페이스 판매법인 골드윈코리아 지분을 전량 매각해 영원무역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현물 출자를 계기로 골드윈코리아 지분 가치는 주당 154만4998원(액면가 5000원)으로 평가됐다. 골드윈코리아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51%(56%로 증가 예정)를 보유한 일본 골드윈과의 합작사로 노스페이스 한국 총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005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을 거둬들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