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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산업, 발목 잡힌 '탄소섬유의 꿈'…두달째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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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만의 상업생산…7일 만에 화재
    항공기·車 경량화 핵심소재, 시행착오 끝 첫 국산화 설비

    화재원인 아직 파악 못해
    재가동 시기 불투명…도레이·효성은 내년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상업 생산을 하는 데 24년이 걸렸다. 그런데 가동 7일째인 지난 4월6일 화재사고가 났다. 그 후 두 달째, 태광산업 탄소섬유 공장은 멈춰서 있다.

    탄소섬유는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강철보다 강도가 10배 높아도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동 1주일 만에 발생한 사고는 ‘국내 최초 생산’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태광산업의 탄소섬유를 향한 ‘꿈’은 ‘악몽’이 됐다.

    ◆1주일 가동 후 두 달째 가동 중단

    태광산업은 탄소섬유 기술을 개발하고 설비를 짓는 데 1500억원을 투자했다. 1988년 아크릴원소를 활용한 PAN계 탄소섬유의 전 단계인 프리커서 연구·개발에 성공해 연산 80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설비를 갖췄다. 프리커서 생산 기술의 근간인 아크릴섬유 생산 기술을 1967년 도입한 지 21년 만이었다.

    하지만 품질과 비용 면에서 탄소섬유 선두업체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기 설비를 포기한 채 다시 연구·개발에 나섰다. 마침내 2009년 PAN계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울산공장에 연산 1500 규모의 탄소섬유 상업 생산 설비를 완성하고 올 4월 가동을 시작했다.

    가동 1주일 만에 일어난 화재사고는 태광산업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놨다. 탄소섬유는 전 단계인 프리커서 제조 공정부터 섭씨 1000도 이상의 열처리를 거쳐야 한다. 10명의 직원이 화상을 입었고 공장 책임자들은 불구속 입건됐다.

    공장이 멈춘 지 두 달이 됐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3분기 재가동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올해 탄소섬유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요원해졌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횡령 혐의 항소심 재판으로 오너가 부재 중인 상태에서 다른 화학섬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 1950년 창립 이후 올해 첫 적자까지 예상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효성 ‘잰걸음’

    탄소섬유는 기술 장벽이 높고 생산가격이 비싸 상업화가 쉽지 않았다. 도레이 등 기술 개발에 먼저 나선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항공 자동차 조선 등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경량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탄소섬유 수요는 늘고 있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연 5만(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는 시장이 연간 11%씩 성장해 2020년에는 5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2400 규모인 탄소섬유 수요는 전량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태광산업이 주춤거리는 사이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은 계획대로 내년 초 상업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는 630억원을 투자한 구미공장에서 내년 1월부터 연산 2200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40년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도 지난해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000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짓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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