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 교포사회에서 가장 부러워하고 본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암백신 명의' 래리 곽 박사.

그는 자신의 네 자녀를 브라운, 코넬, 텍사스 의대, 노스웨스튼 대학등 미국 유명 대학에 진학시켜 화제가 됐다.

3일에 한번씩 밤샘 근무를 해야하는 레지던트 시절에도 그는 퇴근후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에게 완전히 헌신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할애했다.

함께 놀아주고 먹여주고 목욕을 시켜주고 침대에서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이 잠든 뒤에야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좀더 자라선 매일 저녁 공부를 돌봐주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스포츠를 즐기고 철저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겸비한 전인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며 영유아기 때부터 아이의 잠재력 개발을 위해 부부가 팀워크를 이뤘다는 점은 한국 부모 특히 아버지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자신이 발간한 책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라(푸르메)'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 아버지들이 회사일로 바빠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중 단 5분이어도 괜찮다. 그 시간만큼은 아이와 온전히 대화하고 스킨십하라.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매일 5분씩 그렇게 해라. '좋은 가족'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부모의 지혜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래리 곽 박사는 "아이들의 생애 첫 10년이 평생을 좌우한다"면서 "부모, 특히 아버지가 이 기간 동안 자녀들의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영적, 학문적 잠재력을 최대한 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자녀교육법은 한마디로 '참여하는 아버지'이다.

아시아권의 많은 아버지들이 그들의 존재가 자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책에는 그가 네 명의 잠재력을 깨워주기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평상시에는 자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아이 학업성적이 떨어지면 아내에게 "그동안 아이 공부하나 안시키고 뭐했느냐'고 책망하는 한국의 많은 아버지들이 지침서로 삼을만한 책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