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SH시스템(사장 정현)이 광(光)기술을 이용한 의료 진단기기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근적외선 형광을 이용해 미세 병변을 진단하는 ‘고해상도 근적외선 광학시스템’을 개발, 임상시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고해상도 근적외선 형광이미지’ 기술은 근적외선 카메라로 암이 있는 부위만을 형광물질로 보이도록 하는 기술. 이를 통해 국내 여성 암 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유방암 진단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그동안 수술 중 보이지 않던 암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술할 수 있고 유방암이 전이된 길목에 있는 림프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H시스템의 기술력은 국내외 유수 대학병원과의 협업 시스템 구축이 배경이 됐다. 현재 국립 암센터를 비롯 전남대병원, 부산 경산대병원 등과 함께 광기술을 이용한 의료장비 개발을 공동 연구 중이다.

여기에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등 광주의 광 관련 지원 기관의 장비 및 인력 지원과 함께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3년간 모두 15억원의 연구비 지원 등이 기술개발의 촉매제가 됐다.

이를 통해 채혈 없이 당을 측정하는 ‘무채혈 당뇨측정기’, ‘혈류혈압 측정기’ 등 바이오 센서 분야 기술을 응용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현재 근적외선 형광 이미지 기술을 적용한 광 의료기기를 상용화한 업체는 국내에 없다”며 “SH시스템이 이달 중 의료기기 업체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