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콘텐츠산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관이 치밀하게 공조하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사진)은 경기도 안양에 스마트콘텐츠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홍 원장은 “자본력과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 스마트콘텐츠 업계는 ‘애플 쇼크’로 형성된 완전경쟁 시장을 기회가 아닌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스마트콘텐츠센터 설립을 계기로 진정한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처럼 스마트콘텐츠센터를 중심으로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일반 금융권에서 융자받기 어려운 유망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투자하는 ‘Y-콤비네이터’ 같은 민간 벤처캐피털 프로그램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인프라가 부족해요. 그래서 정부가 시작 단계에 있는 기업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지원 정책의 핵심은 ‘싹’이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선택과 집중’이다.

홍 원장은 “애플도 원래 작은 기업이었지만 초기 투자를 받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우리 스마트콘텐츠 기업 중에서도 원석을 제대로 다듬어 보석을 만드는 곳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콘텐츠센터가 성공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안양 스마트콘텐츠밸리’를 형성할 수 있고 나아가 전국 권역별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로 멘토진을 구성해 기업들에 맞춤형 자문 프로그램을 지원할 겁니다. 기술과 아이디어, 도전정신만 갖고 덤벼도 성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반드시 만들 거예요.”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