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방광과 정상적인 요도 괄약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소변을 보는 것은 당연한 생리현상인데 소변 조절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새어나온다면 그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기 이후 신체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방광, 요도, 괄약근, 중추신경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싸버리는 증상이다. 반면 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 웃음 등의 일상적인 배에 힘이 들어가는 현상을 통해 소변이 새어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으로 인한 수치심과 초조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요실금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거나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김도준 참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요실금의 원인을 방광 자체에 염증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통상 습열과 어혈이 발병 원인”이라며 “과도한 스트레스가 오장육부 가운데 심장 이상을 불러와 소변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원인을 토대로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요실금 치료를 위해 경혈에 침과 자하거약침으로 자극하고, 뜸으로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더불어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몸 전체를 돌보는 약물치료를 한다.

김 원장은 “방광 자체에 염증이 있는 경우 팔정산을 처방하고 배꼽 이하의 통로가 허하고 차가운 경우 팔미지황탕이나 축천환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요실금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 음료 섭취를 되도록 삼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가지고 복부의 과다 지방은 골반 기관을 압박하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