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일 오후 5시44분 보도

삼양그룹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자회사인 삼양사 주주를 상대로 250만주를 공개 매수한다. 금액으로는 1263억원 규모다.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고 김윤 삼양사 회장 등 오너 일가(一家)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는 1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식 수(보통주 575만6186주)의 43%에 해당하는 248만6567주의 유상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삼양사 주식 250만주를 공개 매수하기 위해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삼양사의 기존 주주는 삼양홀딩스에 자신의 주식을 내주는 대가로 삼양홀딩스의 유상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삼양사 주식 공개매수 가격은 5만537원, 삼양홀딩스 발행가는 5만810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대략 1 대 1 비율로 교환(스와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삼양홀딩스가 공개 매수에 나서는 것은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다. 삼양그룹은 작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나, 지주회사의 사업 자회사 지분 요건(상장사 20%)을 채우지 못해 아직 완전한 지주회사가 아니다. 이번에 계획대로 공개 매수를 완료하면 삼양홀딩스의 삼양사 지분은 기존 15.07%(64만2324주)에서 73.7%(314만2324주)로 높아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